본문 바로가기
그 외/식물 & 나

피어싱 중독자_총 14개 뚫은 후기 | 자리 추천

2020. 9. 6.

1. 귓볼 (총 4개)

가장 기본이고 무난한 자리라 사실 크게 할 말이 없다. 첫 번째 자리는 수능 끝나고 귀걸이로 뚫었다가 피어싱으로 확장했고, 두 번째 자리는 피어싱으로 양쪽 다 뚫었다. 링으로도 하고 기본 볼로도 자주 바꾸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별로라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막은 위치라고 봐도 된다.

2. 귓바퀴 (총 2개)

이 두 곳은 가장 먼저 피어싱을 뚫은 자리이다. 친구에게 추천받아서 했던 곳이다. 첫 피어싱이라 그랬던 것일까, 동네 아무 곳에 가서 뚫어서 그랬나 몹시 아팠던 기억이 있다. 특히 두 번째 뚫을 때 진짜 아팠다. (아주머니 말로는 뇌가 고통을 기억해서 그런 거라던데... 아무튼) 이 위치는 애증의 부위이다. 특히 머리가 길었을 때 감을 때마다, 옷을 입을 때마다 걸려서 너무 아팠다. 그래서 더 덧나고 잘 아물지 않았다. 그런데도 예쁘다고 생각해서 계속 유지했던 자리이다.
링으로 했을 때가 가장 예쁜 것 같다. 지금은 귓바퀴 위쪽 부분을 너무 장시간 괴롭혀서 심한 켈로이드가 생겼다. 왜 미련하게 계속했나 싶고, 진작에 빼거나 뚫지 말걸 후회하는 위치이다.

3. 트라거스

가장 안쪽 링. 현재 귀 사진.

트라거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 중 하나이다. 피어서 분이 내 귀가 트라거스 뚫기 좋게 생겼다고 했고, 그래서인지 관리도 어렵지 않았다. 아 물론 고통도 보통 정도? 참을 만했다. 이 자리엔 볼 (작은 거) 도 예쁘고 링도 예쁜 것 같다.
링 강추! 아 물론, 초기에 이어폰 못 끼는 건 감수해야 한다. 헤드셋은 괜찮을 듯.

4. 룩

뚫은 직후- 바나나 바벨
룩에 작은 링

비교적 최근에 뚫었다. 꽤 아팠던 기억이 난다. 연골이 두꺼운 게 막 느껴지는? 처음엔 잘 아무는 것 같더니, 옆으로 자면서 계속 눌리니깐 정말 더디게 아물었다. 관리가 쉽지 않은 부위인 것 같고, 염증도 자주 났다. 아물면 제일 작은 링 (보통 인터넷에서 '초미니 링'이 라고 쳐야 나옴)이나 기본 바나나 바벨도 예쁘다. 아물기만 하면 무난하니 괜찮은 부위 같다.

5. 포워드 헬릭스

맨위 링

가장 최근에 뚫었다. 고통은 별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참을 만했던 것 같다. 아무는 정도는 더뎠던 것 같고 딱히 머리에 걸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링이나 볼 아무거나 다 잘 어울린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셀프 교체가 더럽게 어렵다는 것. 나는 웬만하면 다 셀프로 교체하는 데 이 자리는 정말 어렵게 어렵게 겨우 성공한다. 뒷부분이 아예 안 보이고 좁고 휘어져 있어 뒤에서부터 넣기가 힘들다.. 혹은 뒤에서 볼을 잠궈야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진짜 어려웠다.

6. 별 존 (아웃컨츠)

염증 심할 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막았다. 저 자리에 링을 하고 싶어서 약간 위로 뚫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안 예뻤다. 또, 뚫은 직후 염증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뚫을 때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

7. 이너컨츠

완전히 자리 잡은 위치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리가 쉬운 위치라고 생각한다. 링이나 볼 모두 심플하고 예쁘기 때문에 피어싱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자리이다. 약간 바깥쪽으로 뚫어져야 예쁜데 내 귀는 구조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약간 정 가운데로 보이지만, 여러모로 지금도 만족하는 위치이다.

8. 안티 트라거스

링 부분. 현재 귀 사진.

이 자리의 연골이 가장 두꺼워서 뚫을 때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뚜둑 뚜둑 이런 느낌? 그리고 주위 사람들한테 징그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ㅎ 아무래도 처음 뚫을 때는 긴 바를 착용하니깐, 약간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빨리 아물기도 했고, 짧은 바나 링으로 교체하면 독특하고 예쁘다고 생각해 만족스러운 위치이다. 피어싱 상급자? 라면 저 부분에 링 강추! 추가) 이어폰 착용 시 아프고 변덕심에 지금은 막았다.

9. 콧볼

마지막으로 콧볼이다. 지금은 막았다. 작년에 트로이 시반 등 갑자기 링 피어싱에 꽂혀서 뚫을지 말지 백번 넘게 고민했었다. 계속 고민하는 내가 답답해서 그냥 뚫기로 결정했었고, 귀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귀를 그렇게 많이 뚫었는데도 얼굴이라 그런지 무서웠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귀보다 훨씬 훨씬 안 아팠다. 귓볼 뚫는 느낌 정도? 나는 눈물도 안 났다. (눈물샘 연결돼있음) 여기도 홍대 써지컬에서 뚫었는데, 왼쪽 오른쪽 추천과 위치도 잡아줬다. 좋았던 게 얇은 귀걸이 심을 엄청 휘어서, 절대 안 빠지게 해 줬다는 점이다. 다른 곳은 보통 한 번만 꺾어서 조금만 건드려도 잘 빠진다고 들었다.

아무튼 3개월 뒤에 링으로 교체하란 말을 무시한 채 1개월 조금 넘겨서 셀프로 교체를 했다... 자만심에 그만. 어느 날 코안을 만져봤는데 물집처럼 퉁퉁 부어있었고 해외로 출국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냥 링이 빨리 하고 싶었다. 교체는 먼저 손톱깎이로 큐빅 부분을 자른 후에 진행하면 된다. 링으로 끼우는 건 끙끙대다가 성공했고, 만족도가 높았다. (로망 실현이랄까)

아이러니하게도 링으로 바꾸자 염증은 사라졌고 고통도 거의 없었다. 링을 6mm, 가장 작은 사이즈로 해서 약간 타이트했지만 나는 빈 공간이 있는 게 싫었기 때문에 유지했다. 그렇게, 링으로 잘하고 다니다가 한국으로 오니 조금 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일 작은 큐빅으로 바꿨는데, 피어서 분이 '뚫은 지 오래되셨나 봐요'라고 했다.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자국이 그렇게 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흉터가 왕따시만큼 크게 남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자고 일어났더니 큐빅이 빠져있었다. 역시 다른 샵에서 교체했더니 발생한 일이었다. 그 뒤로 현타가 와서 코 피어싱을 포기했다.

막은 코 피어싱은 한 달 넘게 정말 큰 자국을 남겼다. 매우 큰 모공 느낌...? 그래서 맘을 비우고 있었는데, 더 시간이 흐르자 거의 사라졌다. 웬만하면 그렇게 큰 자국은 안 남는듯하다. 결론은 큐빅은 매우 비추한다는 것이다. 수건도 끼고, 세수할 때도 불편하다. 반면 링은 조금 튀지만 편하다. 걸리는 것도 없고 덧나지도 않는다.

코 피어싱이 너무해보고 싶고 미련이 남는다면 일단 뚫고 그 후에 막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잘 아물기도 하고, 해볼걸 계속 고민만 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

# 자리 추천 및 팁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트라거스, 이너컨츠, 포워드 헬릭스 이 위치들이다. 더 독특한 자리를 원한다면 안티 트라거스도 추천한다. 저 위치들은 관리도 어렵지 않고, 약간은 흔하긴 하지만 그만큼 예쁨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 귀 모양이나 조합들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피어싱을 홍대 써지컬 스틸 1호점에서 뚫었다. 확실히 동네 샵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처음 방문하면 언니들 포스에 기 눌리긴 하는데, 신속하고 빠르게 뚫어준다. 위치도 적당히 잘 잡아주는 것 같고. 하지만 위생은 잘 모르겠다... (담배 피우고 들어와서 손가락장갑만 끼고 뚫어준 적도 있다... 흡) 그리고 피어서 분들이 자주 바뀌는 것 같다.

너무 과욕에 징그러울 정도...

너무 관리가 힘들고 아픈 부분은 미련 곰탱이처럼 참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심하면 귀 변형도 오고, 그땐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빼고 막아도 오히려 속 시원한 경우가 많다. 역시 집착은 경계해야 하는 것 같다. 멋보다 귀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걸, 나 역시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 더 늘리지 말자. 중독에서 벗어나자! 언젠간 더 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 추가) 이렇게 다짐했던 것이 무색하게 안티 트라거스를 막고 데이스를 뚫었다...ㅎ 그런데 총 개수로 보면 많이 줄었다. 현재는 왼쪽 귀는 룩, 트라거스 | 오른쪽 귀는 포워드헬릭스, 데이스 이렇게 총 4개만 유지하고 있다. 길고 긴 피어싱 여정이 끝나고 정착할 차례가 왔다.

 

데이스 피어싱 후기 | 홍대 써지컬 스틸 후기

#목차 계기 | 데이스 후기 | 써지컬 스틸 후기 #계기 피어싱 중독자 포스팅을 할 때까지만 해도, 더 이상 안 뚫을 줄 알았는데.... 피어싱 중독자_총 13개 뚫은 후기 | 자리 추천 피어싱 중독자_총 13

yunpado.tistory.com

 

 

피어싱 14개 중 내가 남긴 4자리 | 피어싱 조합 추천

피어싱 중독자_총 14개 뚫은 후기 | 자리 추천 피어싱 중독자_총 14개 뚫은 후기 | 자리 추천 # 각 위치 별 사진과 설명 #자리 추천 및 팁 # 각 위치 별 사진과 설명 1. 귓볼 (총 4개) 가장 기본이고 무

yunpado.tistory.com

 

 

피어싱 14개 -> 1개 | 중독자의 포기 기록 | 장단점, 자국 등

구글에서 피어싱 자리에 대해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 글에서 14개 - 4개로 줄였다고 포스팅하였다. 이번에는 1개로 남겼다. 그 이유와 어떤 걸 남겼는지, 장단점은 뭔지 간략

yunpado.tistory.com

↓↓↓ 2022년 11월 28일 시행착오 끝에 (아마도) 최종글을 남겼다. 귓볼2개 + 피어싱 3개 = 5개

피어싱 현황 (+젤네일 하지 말자)

 

피어싱 현황 (+젤네일 하지 말자)

피어싱 중독자_총 14개 뚫은 후기 | 자리 추천 꾸준한 유입이 있는 글이라 언젠간 업뎃하고 팠음. 14 → 4 → 1개 순으로 줄였다고 했는데, 어찌저찌하다보니 지금은 피어싱 3개 + 양쪽 귓볼 2 조합

yunpado.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