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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과정

노푸 (노샴푸) 3주 짧은 후기 | 다시 해보고 싶다!

2022. 7. 14.

1. 계기

윤기 없고 푸석한 머리를 지녔다. 곱슬머리에 히피펌을 한 상태라 CGM(Curly Girl Method) 방법이 문제일까, 바꿔보려고 유튜브를 찾아봤다. 그러다 '노푸 No Poo'라는 것을 발견. 좋아하는 미니멀 유목민님이 수년간 노푸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더 궁금증이 생겼다. 대체 뭐가 좋길래 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걸까

2. 해보자, 감는 방법

2-3주간 지속했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영 때문에 노푸를 그만뒀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시 해보고 싶다. 뜨거운 물로 온 머리를 잘 적셔주고 두피를 집중 공략해 감아주면 된다. 손가락 끝으로 열심히 마사지해준다는 느낌이다. 그러곤, 웻 브러시로 빗어서 마무리해줬다. 15분 정도, 오래 감아야 세척 효과가 크다고 하던데, 인내심의 한계와 물이 아까워서 짧게 끝내줬다.

3. 장단점

장점:

1. 지루성 두피염 많이 좋아짐(별표!!!) :
아토피와 함께 고질적으로 두피에 트러블이 나고, 딱지가 생기며 진물이 났었다. 대학병원에서 처방해준 여러 약용샴푸를 사용 & 아토피 완화로 인해 흰 비듬이 우수수.. 떨어지는 상태에서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주기적으로 아픈 트러블이 났는데 샴푸를 쓰지 않으니 (심지어 일반 샴푸도 아니고 약용샴푸를 사용했었다) 거의 호전되었다. 대박!! 일시적인 것이라기엔 눈에 띄게 좋아진 게 느껴졌다. 비듬도 전보다 줄어든 것 같음

2. 파마 및 곱슬머리 컬링 유지:

그동안, 내 딴에는 리브 인 컨디셔너나 오일로 CGM을 해줬었는데 뭔가 항상 축 처지거나 컬 유지가 안 됐었다. 수분과 유분 모두 부족한 느낌. 노푸를 해보니 내 천연 오일 덕분일까..ㅎ 컬링이 눈에 띄게 잘 유지되었다. 뭐냐 샴푸, 왜 썼던 것??

3. 미니멀:
내 오랜 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순례길. 순례길을 걷기 위해선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노푸를 유지한다면 개꿀?! 무거운 샴푸를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혹은 멀티 비누 하나만 가져갈 경우, 소비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단점:

1.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임:
버스 뒷자리에 앉거나 사람과 밀착할 때 나도 모르게 신경이 집중된다. 아 비듬 보이면 어쩌나... 혹쉬 냄새나나... (동생한테 맡아보라 하니, 두피에 머리를 갖다 대지 않는 이상 안 난다고 했음. 하지만 정수리 부근은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2. 머리가 빗자루 같음:
보기와는 다르게 만지면 그 특유의 뻣뻣함이 있다. 마치 유럽에서 석회수로 머리 감은 것 같은? 빗자루처럼 뻣뻣한데 기름진 이 아이러니한 상태. 

3. 머리는 웬만해선 안 만지는 게 좋음 (더러움 주의):
이건 미니멀 유목민님 영상에서도 봤던 거라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다. 계면활성제로 두피 기름, 오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빗으로 머리를 한 번씩 빗으면 흰 때...? 각질이 묻어 나온다 하하.... 손으로 머리를 만져도 개 찝찝한 느낌이 있다.

4. CGM 루틴과 병행 가능 여부

노푸를 하면 보통 헤어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는 히피펌 때문에 꼭 써야 했다. 안 그럼 사진처럼 폭탄 머리가 되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이었나, 암튼 헤그리드 그 자체였음

평소처럼 리브 인 컨디셔너와 코코넛 오일을 발라줬는데, 생각보다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두피가 아닌 머리카락에 바르는 것이라 트러블 걱정이 없었고, 뜨거운 물로 충분히 세척이 가능했다. 앞서 말했듯이, 컬링 유지가 잘 되어 오히려 좋았다.

5. 결론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 다시 도브 멀티 바로 감기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루성 두피염이 다시 도졌다. 하... 수영 배우기가 끝나거나 평소에는 다시 노푸를 도전해볼 생각이다.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탈매직 | 드디어 히피펌 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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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위 사진은 히피펌 전 평소 모습이다. 앞 머리 부근은 웨이브가 지는 반면, 그 외 머리 뚜껑 부분은 곱슬기가 심하지 않았다. 아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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