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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여성

진한 화장을 내려놓으면 보이는 것들 | 나만의 루틴, 제품

2022. 2. 7.

목차
• 나만의 루틴 간단히 소개
• 진한 화장을 했던 때와 비교, 느낀 점
• 결론

• 나만의 루틴 간단히 소개

나의 데일리 화장품

위는 내가 데일로 사용하는 화장품들이다. 아무것도 안 할 때도 많지만 간단히 정돈, 꾸미고 나가면 기분이 업 된다.

1. 메이크프렘 톤업 비건 선크림: 여러 번 소개했지만, 잘 맞는 무기자차를 기초이자 베이스로 발라준다.(톤 업이나 피부결 정돈 기능이 있는 선크림을 고르면 좋다) 약속이 있으면 잡티를 컨실러로 가리고 나갔는데 올해는 그냥 선크림만 바르고 있다. 사람인데 잡티 정도는 있지 뭐~

2. 립(멀티용도): 립으로 색조를 한 큐에 해결한다. 난 뮤트톤에 환장하는데 '잉가 핑크 뮬리' 이거 물건이다! 이 제품을 살짝 덜어서 립, 눈두덩이, 볼에 살짝 얹어 준다.

나만 보이는 차이점일 수도 있지만 매우 맘에 든다. 약간 화보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을 어설프지만 따라 할 수 있다.
립 덕후로써 한 가지는 아쉬우니깐 돌아가면서 섞어 써준다. 저 '메이블린 슈퍼스테이 잉크 매트'는 지속력 괴물이다. 색깔도 우리나라에 안 들어온 만큼 엄하지만 소량 써주면 예쁘다. 

++++ 아래 눈 사진 나옴 주의

3. 휴대용 뷰러: 나비 같은 속눈썹을 좋아하지 않아 마스카라를 바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건 여전하다. 클렌징할 제품도 없고, 귀찮고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저 뷰러로 한 번 집고 나가면 은은하게 올라가 있어 요즘 잘 쓰고 있다. 저녁 되면 내려가지만 아침의 기분을 위해 한다.

4. 향수: 나만 느껴도 상관없으니 목에만 한 번 뿌려준다. 니치 향수는 고가라 샘플로 사서 써보고 있는데, 아침에 뭘 뿌리고 나갈지 고민하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르 라보에서 가장 좋아하는 떼누아29! (자기 전에 뿌림 + 간접 조명 속에서 책을 읽었는데 힐링 그 자체였음)

이렇게 4가지 단계가 끝이다. 마스크를 쓰고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내가 좋으니 쓱쓱 문대고 나간다.

+ 추가로 고민할 옷도 없으니 편하다. 기분에 따라 돌려가며 입는다.

• 진한 화장을 했던 때와 비교, 느낀 점

나는 2015-2020년 중반 정도까지 굉장한 코덕이었다. 아래에 사진과 글을 첨부한다.

 

코덕에서 탈코르셋까지 | 화장품 줄이는 과정기 | 화장품 미니멀

목차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하던 코덕 | 피부 상태 | 화장품 회사 취업? | 점점 줄여가다 | 현재 그리고 앞으로 사실 완벽한 탈코르셋이 아니라 조심스럽고 글을 쓸지 말지 고민하였지만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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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주의)

열과 성을 다했던 지난 날들

아무튼 이렇게 코덕 시절에서 점점 화장을 내려놓게 된 계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면서 안 쓰는 화장품 처분
2. 페미니즘과 탈코르셋 접함
3. 결정적인 계기는 약 2년 전 셀프 삭발을 한 것 + 코로나 시국.
이게 전부이다.

내 삶은 다음과 같이 변했다.

1. 화장을 안 한 모습과의 괴리감이 사라짐, 본 생김새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됨
'쌩얼' 때문에 좌절하고 숨기기 급급했던 과거의 내가 안쓰럽고 미안하다.
최근엔 사진 찍는다고 샀던 아이라인을 그려보았는데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꼬막눈이라 생각해 아이라인 꼬리라도 꼭 그리고 다녔음)

2. 단점을 찾기보단 장점이 뭔지,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지를 고민하게 됨
화장을 진하게 했을 때는 진심으로 코수술/필러까지 고민했던 나이다. 눈이 뒤로 살짝만 트였으면 꼬막눈이 아닐 텐데, 콧볼만 줄이면 좋겠다. 등등 거울과 셀카를 찍으면 못나 보이는 부분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얼굴의 매력은 뭔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강조할 수 있는지 등등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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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나는 갈매기 눈썹을 갖고 있다. 숱검댕이는 인상이 세 보인다는 생각 때문에 탈색 + 앞부분을 다 밀고 다녔다. 하지만 학생 때 화장기 없는 사진을 보니 진한 눈썹에 저절로 시선이 갔으며,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눈썹을 덜 괴롭히고 밀어낸 앞 부분을 길렀다. 탈색도 멈추었다.

아무튼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면 너무 만족스러운 요즘이다. 눈썹 모양도 맘에 들고 속눈썹 숱이 많은 것도 맘에 든다. 코가 못 생겼다는 생각은 거의 안 한다. (오글거리니 그만하겠음)

3. 그 외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들
돈 아낌, 피부 좋아짐, 얼굴 막 만져도 됨, 클렌징 안 귀찮음 등등이 있다.

• 결론

나는 여전히 화장이 좋긴 하다. 최애 뷰티 유튜버가 많다.(유트루, 써니님 사랑함) 그래서 립도 자주 사 모은다.

하지만 예전처럼 못난 내 모습을 가리기 위한 진한 화장은 안 한다. 나만의 간편 루틴을 찾고 거기서 오는 소소한 기쁨 정도만 누리려 한다. 게다가 진한 화장이 하고 싶은데 참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발적이라는 것에 의미가 크다. 한 번 세운 내 가치관은 코시국이 풀려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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