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니멀 여행기/국내

초록의 매력, 하동 여행 1 | 화개 가볼 만한 곳

2022. 5. 15.

 이 포스팅은 하동군의 지원을 일부 받아 작성했다.

목차


1편 
• Intro (뚜벅이)
• 숙박 (화개햇살민박)
• 화개 (쌍계사, 카페 등 가볼 만한 곳)

2편 [보러 가기]
• 악양 (최참판댁, 동정호, 마을공방두니 등)

3편 [보러 가기]
• 차 밭
• 이번 여행 목표 달성

참고하면 좋을 여행 컨셉: 
혼자 & 뚜벅이
맛집 보단 카페 & 디저트파
자연 좋아파 & 친환경(채식) 지향

• Intro (뚜벅이로써 하동)


사실, 하동에 오기 전부터 뚜벅이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두 다리와 자전거 대여를 믿고 용케 여행해봤다. 결론은, 마치 순례길 맛보기 체험 같달까? 매우 여유롭게 다녔는데도 하루에 최대 2만 보 이상을 걸어 다녔다.

1. 버스:

화개중학교 버스 정류장 실화냐, 드라마 세트장 같았음

배차 시간도 길고, 우리에겐 당연한 버스 승차 정보도 안 뜬다. 오직 버스 정류장이나, 블로그에서 본 배차 시간표에 의지해야 한다. + 몇몇 버스는 내 비씨카드가 안 찍혔다. (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비씨와 현대가 안 된다고 한 것 같음)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꼭 현금을 들고 다니길 바란다.

여행 범위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유명한 짚라인은 화개 출발 버스 경로 시 편도로만 3-4시간이 소요된다고 뜬다.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뚜벅이라면 화개, 악양 정도만 커버가 가능할 것 같다. (예외로 택시 즉, 돈을 많이 쓰면 가능)

2. 자전거:

내가 알아본 바로는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아 자전거만 있어도, 전기 자전거로 다시 오고 싶다.' 란 생각이 여행 내내 맴돌았다. 아니면 먼 곳은 자차로, 동네에선 걷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3. 그럼에도,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뚜벅이 절대 비추이다) 미친개도 많이 봤지만 귀여운 개, 고양이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가장 기뻤던 점은 자연과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아날로그 시골 여행 감성 아닌가

길가다 예쁜 곳이 있으면 멈춰서 구경하고 멍 때리고, 사진도 찍고. 오직 나 혼자라 크게 노래도 부르고 난리 부르스를 쳐도 된다. (뚜벅이에게 주어진 특권이랄까) 다만 도보가 중간중간 끊겨, 차도 옆으로 걸어야 했다. 

차가 많이 안 다니지만 특히 밤에 걸어 다니는 것은 절대 비추이다. (하지만 밤 길이 무척 예뻤음- 미스테리한 느낌, 빛이 적어 별이 잘 보임)

 

• 숙박 - 화개햇살민박

여긴 룸 A인데, 룸 B가 더 넓은 느낌이다.

- 추천 △
- 화개 버스터미널과 쌍계사 가는 중간에 위치해있다. 걸어 다니기에 쉽진 않지만, 무리 정도는 아니다.
- 한 박에 (7박 이상 연박 시) 5만 원 이하의 방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밖에 없었다. 웬만한 하동의 유명한 숙박은 가격대가 후덜덜했다.

- 장점:
취사 가능(조리 기구 많음)
산속에 있어 뷰가 bb(창도 큼)
바로 뒤에 화개천이 흐름
수압이 매우 매우 셈

침대에서 눈을 뜨면 말도 안 될 정도로, 산이 정말 가깝게 펼쳐져 있다.

- 단점:
청결, 침대, 방음 불만족 (내가 예민한 걸 수도 있고, 바로 전 진주에서 동일 가격의 호텔에 묵어서 그럴 수도 있다)
아래 층엔 주인분들 가족이 살아서, 소음에 특히나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내린 결론은:  숙박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돈 더 주고 다른 곳 가길 바라고, 난 예민한 편이 아니다 혹은 취사가 중요하다 하는 사람은 오면 만족할 것이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기에)

 

• 화개 (쌍계사, 카페, 채식 식당 등)

쌍계사부터 화개장터까지, 위에서 아래로 쭉 내려오겠다.

1. 쌍계사

-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 한적하고 여유롭고 자연과의 조화가 좋았다.

어쩌다 보니 부처님 오신 날에 방문해, 떡을 나눠주고 있었다. (보통 크기가 아녔음)
미얀마 민주화 기원 모금함도 눈에 띄었다.

한참 걷다가 책자를 읽어 봤는데, 만화로 쉽게 풀어주니 재밌었고 기억에도 잘 남을 것 같았다. 도로 가져가면 쓰레기 통 행이기에 다시 돌려주고 나왔다.

한 바퀴 돌니 나까지 덩달아 마음이 차분해졌다. 템플스테이를 위한 방들을 보는 순간, 왜 난 이 생각을 못했나 뼈저리게 후회했다. (정신 수양이 필요하단 말이다)
가격도 1박에 6만 원 정도로 괜찮아서 아래 예약 링크 첨부한다.

 

템플스테이 |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쌍계사(하동)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 (722년) 삼법 대비 두 화상께서 선종의 육조이신 혜능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귀국, "지리산 설리갈화처(雪裏渴花處 : 눈 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 있는 곳)에

www.templestay.com



2. 쉬어가기좋은날식당

- 추천 ○
- 산채비빔밥 8,000원 주문
- 고기 고명은 원래 없었고, 나물들이 전부 맛있었다. 식당도 깔끔하다.
- 정식은 아무래도 혼자 먹기 부담스러우니, 쌍계사 가기 전 혹은 후 가볍게 한 끼 하기 좋을 것 같다.


3. 더로드101

- 추천 ○
- 살면서 가본 카페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넓다. (사진에 안 담긴 자리도 매우 많음)

밖에 보이는 게 전부 마운틴 뷰임

- 아메리카노 5,500원 주문
- 좀 비싼가 싶다가도, 실내를 보면 납득이 된다.
- 8시까지 영업이라 휴식, 일 등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


4. 밤톨

- 왕추천 ○
-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밤톨의 밤파이. 개당 2,500원이다.
- 별 기대 없이 먹었다가, 가족들 선물 박스도 마지막에 구매해갔다. (평소 기념품이나 먹을 거 잘 안 사감)
- 몇 년간 먹어본 디저트 중에 젤로 맛있었다. 인정

- 밤파이 말고도 팥파이, 오레오 쿠키도 구매해 먹어봤는데 전부 평타 이상이다. 그렇지만 감동은 밤파이 첨 먹었을 때를 못 따라오는 듯


5. 화개천

- 숙소와 1분 거리라 가봤다. 여름 성수기엔 사람이 넘칠 텐데, 5월은 매우 한적했다.
- 계곡 소리는 참 힐링되는 듯하다. 물도 맑고

아점을 대충 싸가서 혼피크닉을 즐겼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계부 정리도 하고 노래도 틀어두고 마치 전세 낸 듯이 행동했더니, 기분이 좋았지만 해가 너무 뜨거워서 오래 있진 않았다. 현실과 낭만은 다른 법이다.


6. 화개장터 (섬진강, 화개 시외버스터미널)

- 진심으로 화개장터는 1분 컷이었다. 볼 것도 살 것도 없었음. 대신 다리를 건너 더 안쪽으로 걸어가 봤다. 

섬진강 뷰는 역시 아름다웠다. 그리고 다리만 건너면 구례라, 그 경계선에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섬진강 자전거 길이 매우 잘 돼있다. 꼭 자전거로 다시 오고 싶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시외버스터미널엔 짐 보관함이 따로 없어 곤란할 수 있다. 블로그에서 본 대로 옆 가게에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버스 매표소 직원도 매장을 가리키는 걸 보면 관행인가 보다. 감사해서 뭘 사지 하다가, 먹어보고 싶었던 삼육 감자라면 컵라면이 있어 냅다 구매해봤다.

>> 2, 3편에서 계속됨

https://yunpado.tistory.com/271

https://yunpado.tistory.com/27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