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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여성

생리컵 후기 | 레나컵, 루나컵, 페미사이클 틴 비교

2021. 2. 15.

목차
1. 탐폰에서 생리컵으로
2. 생리컵 3종 비교
3. 결론, 도움된 자료들

생리컵 3종

1. 탐폰에서 생리컵으로

 

탐폰 영업글 | 해외 브랜드 추천

목차 1. 탐폰 사용 계기, 생리컵과 비교 2. 장단점 3. 브랜드 후기 및 추천 4. 결론 1. 사용 계기 | 생리컵과 비교 탐폰은 3,4년 전 대학생 시절 처음 접했다. 그전까지는 나도 생리대를 사용했었다.

yunpado.tistory.com

위 글에서 말했듯이 탐폰은 정말 편하다. 호주의 유바이코텍스 제품을 쟁여놓지 않으면 불안해서 큰 박스를 주문한다. 양이 많아지는 둘째 날은 자주 새길래 더 큰 사이즈를 주문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전에 구석에 방치한 생리컵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생리대와 탐폰의 환경 오염 | 생리컵과 비교 | 플라스틱 프리

목차 1. 생리대와 탐폰의 환경오염 2. 몇 가지 대체품 3. 생리컵 생리대와 탐폰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자료가 필요했다. 생리대 → 탐폰 → 생리컵 이 순으로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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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플라스틱의 환경 오염 때문이다. 위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더 절실히 느꼈다. 탐폰의 흡수체도 문제지만 재활용이 안되는 어플리케이터가 계속 맘에 걸렸다. 그리고 최대 12시간 착용 가능하다는 말에 적응만 잘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용도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이득이므로(최대 10년 사용 가능), 도전해보기로 했다.

2. 생리컵 3종 비교

구매한 순서대로 소개하겠다. 먼저 셋을 비교한 사진이다.

1) 레나컵
입문용으로 무난하다는 말에 직구했다. 탐폰이 어렵지 않았기에 생리컵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생각보다 단단하며 탄성이 강했다. 탐폰과 비교가 안 되는 두께에 아무리 폴드 법을 바꾸어도 안 들어갔다. 문제는 손의 악력이 딸려서 오랜 시간 입구에서 해메다보면 손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하고 매우 아프다는 것이다.
펀치다운으로 어찌어찌 구겨 넣고 뺄 때는 더욱 지옥을 맛봤다(지식과 경험 부족). 그렇게 몇 주기 도전과 포기를 반복하다 결국 포기하고 탐폰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몇 년이 흘러 다른 컵으로 성공하고 다시 사용해본 결과, 탄성이 좋아서 잘 펴지긴 한다. 실링도 잘 되는 편이고. 하지만 입문용으로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다.

라비아 폴드를 잡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힘들다. 지금은 가능하지만 초반엔 그랬다. 완전히 삽입 전 펼쳐지는 경우 끔찍한 고통을 맛봤다. 그래서 난 차라리 실링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말랑한 컵을 추천하고 싶다. 감이 안 잡히는 입문자에게 말이다. 

2) 루나컵

그렇게 말랑한 컵을 찾다가 국내 브랜드의 가격이 적당한 루나컵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러운 분들께 중고거래를 추천하고 싶다. 반드시 미개봉으로 구매해야 한다. 키워드 알림 설정 후 기다리다 보면 좋은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일단 가장 좋은 점은 전자레인지용 소독 컵을 준다는 것! 마땅히 컵이 없어 남는 머그컵을 사용했지만 부피가 커서 불편했다. 뚜껑을 열고 물을 채워 2-3분 돌려주면 된다. 혹은 끓는 물을 부어도 된다. 그 후 2-3분 기다려준다.

사용해본 결과 정말 말랑해서 부담이 없었다. 라비아 폴드도 편하게 가능했다. 이 루나컵을 계기로 삽입에 감을 잡았던 것 같다. 이렇게 쉬웠다고? 했다. 문제는 꼬리가 찔려서 미친듯이 아픈거다. 분명 보통 포궁용이랬고 생리 중 길이도 재봤는데, 안 맞았던 것이다. 꼬리를 조금씩 자르니 나았고, 몇 번 사용해보다 결국 대부분 자르게 되었다. 잡기엔 힘들지만 찔려 아픈 것보다는 낫기에. 루나컵 본체는 내가 갖고 있는 생리컵 중에 가장 길고 꼬리도 자르지 않으면 긴 편이다. 분명 깊게 삽입했는데 앉을 때 무엇인가 걸리고 아프다면 길이가 맞지 않는 것이다.

혹시 몰라서 다시 경부 길이를 재봤는데, 충격이었다. 손가락 두 마디보다 훨씬 더 들어갔는데 이번엔 두 마디도 안돼서 볼록한 부분이 만져졌다. 자주 바뀐다던데 그 말이 맞았나 보다. 아니면 쭈그려 앉을 때와 변기에 앉을 때가 다른가보다. 구매하실 분들은 꼭 여러 번 다른 날에 재 보시길 추천한다. 아무튼 낮은 포궁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컵을 찾기 시작했다. 루나컵은 말랑해서 방법을 터득하기엔 쉬웠지만, 잘 펴지지 않고 실링이 잘 풀리는 바람에 잘 샜기 때문이다. 본체 길이도 나에게 간당한 수준이었다.

3) 페미사이클 모델 3 (틴사이즈)

구매 전 리스트 작성
구매 후 탐폰과 비교

이후 어떤 종류를 구매할지 고민됐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아이패드로 쫙 정리해서 제일 적당한 사이즈와 모델을 찾는 것이었다. 혹시 몰라 사진을 첨부했다. 경부 길이와 탐폰 사이즈를 고려했을 때, 메루나 쇼티나 페미사이클 낮은 포궁용이 적합해 보였다. 하지만 예전에 꼬리를 다 자른 레나컵을 빼는데 끔찍했던 기억이 나서, 너무 짧은 것은 선택하기 꺼려졌다. 그리고 생리양이 매우 적은 편(3일 차에 거의 끝남)에 속하기 때문에 페미사이클 로우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고른 것은 모델 3(틴, 쁘띠)이다. 용량도 17.5ml로 적당하며 꼬리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괜찮겠지 싶었다. 본체 길이는 3.9cm으로 매우 짧으니깐 말이다.

구성품은 설명서, 이상한 부직포 파우치가 끝이다. 굉장히 허술한 파우치이다. 만져보니 생각보다 더 말랑했으며 크기는 적당했다. 일반 모델은 거대해서 놀란다던데 말이다.

루나컵보다는 딱딱했지만 라비아 폴드도 충분히 가능했다. 악력이 버텨줄 정도이다. 펴지는 것도 잘 펴지고 생각보다 삽입이 쉬웠다. 하지만 후기대로 완전 구깃해진 상태로 들어가 실링 확인이 어려웠다. 고리를 잡고 흔들어보고 입구 쪽을 눌러보고, 이 정도면 됐겠지 반신반의하며 착용했다. 첫 사용의 결과는 대성공! 미쳤다. 드디어 나도 골든컵을 찾은 건가 했다. 첫째 날 밤에 착용 후 거의 12시간을 보냈다. 살짝 묻어남은 있었지만 새는 것은 아니었다. 느낌도 전혀 안 났다. 

대망의 뺄 때. 각오를 단단히 하고 뺐다. 역시 아프긴 했다. 하지만 다른 생리컵들도 아직 미숙한 스킬 때문에 아팠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는 정도였다. 확실히 고리가 있으니 빼기 편했다. 손가락에 바로 닿는 정도, 돌아가지도 않았다. 양이 가장 많은 둘째 날의 12시간을 보냈는데 생리컵의 반도 안 차서 정말 신기했다. 내가 확실히 양이 적은 편인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며 갈았는데 요가를 하고 보니 바로 샜다. 하하 자만은 금물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변기에서 눕듯이 앉는 자세가 제일 베스트인 것 같았다. 다시 착용 후 이번에는 안 새는데 배가 기분 나쁘게 아팠다. 뭔가 포궁 쪽이 불편하고 잡아당기는 기분? 생리통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아픔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뺐다. 양도 적은 날이라 그냥 탐폰을 착용했다. 너무 자극이 되는 느낌이라 어쩔 수 없었다. 확실히 빼고 나니 기분 나쁜 통증이 줄었다. 내 추측인데, 너무 실링이 강하게 되어 압력이 컸나 보다. 포궁 경부를 확! 빨아들여 진공상태가 되고 이것이 너무 과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쩐지 삽입 후 생리컵이 인정사정 없이 찌그러져 있었다. 생리컵 카페에도 비슷한 글이 있었다.

이렇게 거의 골든컵 후보인 페미사이클 사용이 끝나고 다음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확실한 건 두 종류의 생리컵보다 안 새고 실링도 쉽다는 것이다. 새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어떻게 하면 적당한 압력을 유지하며 실링이 될 것인지 말이다. 유튜브와 카페를 들락거리며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결론

일단 입문자에게 페미사이클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추하고 싶다. 틴 사이즈라도 말이다. 일단 적당히 말랑한 컵으로 삽입과 제거의 요령을 깨닫고 적응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 아니다 싶거나 뭔가 아쉽다면 다른 스타일의 컵을 구매한다. 한 번에 골든컵을 찾으면 좋긴 하지만 아닐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회비용이라 생각하는 게 편하다. 
생리컵은 확실히 어렵다. 쉽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 환경적 이유가 가장 컸고, 그다음은 비용, 편리함이었다. 생리컵을 도전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고수분들의 후기를 들으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니, 도전해볼 만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몸에 대한 여성 혐오적 관념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뜻깊고 보람찬 부분이다. 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이니 전혀 아깝지 않다. 모두들 멋지고, 도전하는 사람에겐 용기를 주고 싶다. 이 두서없는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도움된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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